# 20.01.23 배아이식을 하다.
난자채취를 하고 난 후의 통증은 약간 아픈 생리통 느낌 정도였다.
원래 생리통이 거의 없는 나로썬 묵직한 배의 느낌과 통증이 불쾌했고,
혹시 몰라 이온음료는 자주 마셔주고 집에서 최대한 휴식을 했다.
난자 채취 후, 포켓마리아라는 어플에서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둘째날까지는 이렇다할 진행 상황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오후쯤 되서 띠링 ~하고 알림이 뜨더니 수정된 수정란의 갯수가 업데이트 되기 시작 !
처음 업데이트 된 숫자는 7개였다.
10개 중 7개니까 나쁘지 않네...ㅋㅋ
계속 임신이 되지 않으니 도대체가 수정이 되긴 하는 건지 많은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그런 의구심이 해결된 순간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점심즈음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3일 배양으로 이식을 진행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후에 어플에 업데이트 된 내용은 총 10개의 난자 중 9개가 수정에 성공 !!!!!
수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음을 기뻐했다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23일날 아침,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술실로 들어와 대기하면서 수액을 하나 맞았다.
이 날 맞은 주사는 인트라리피드라는 착상을 도와주는 주사로 일명 콩주사라고 불린다고 한다.
한 대에 4만원 ㅎㅎ
1시간 정도 걸려 수액을 다 맞고 이식을 진행했다.
배아 이식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인공수정할때랑 비슷했다.
시술실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은 다음,
남편과 내 이름을 확인하고 이식할 배아의 상태와 모습을 모니터 화면으로 보여주셨다.
그리고 담당 선생님이 아주아주 소중하게 스포이드 같은걸로 배아를 쏙 하고 집더니 조심스럽게 넣어주셨다.
총 5분정도 소요가 되었을까?
뭘 한지도 모르게 끝났다고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휠체어에 앉아서 이동하라고 휠체어를 태워주는데....
멀쩡한데 휠체어를 타고 가려니 뭔가 민망하고 황송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회복실에서 원하는 만큼 회복하다 귀가하면 된다 !
사실 이식 전에 소변을 참느라 너무 힘들어서 바로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여쭤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서 갈까했지만,
괜히 배아가 흘러나오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서 1시간정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그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
휴식도 1시간 이상 안해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그냥 기분상 1시간은 누워있어줘야할 것 같아서 1시간을 버텼다...ㅋㅋ
(이식 전에 소변을 참아야 더 잘 이식할 수 있다고 해서 참는게 좋다고 간호사쌤이 참으라고 했었다.)
휴식 후, 병원을 나오면서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쥬스를 간식으로 받았다.
잘 먹고 잘 쉬라는 의미에서 주는 건가보다 ~
이식은 약간 배가 묵직? 뻐근? 빵빵? 그런 느낌 말곤 별다른 느낌이 없어서
집에 가는 길에 추어탕을 먹으러 들렸다.
착상에 좋다고 해서 이식 후에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내 돈 주고 추어탕을 사먹어 본 적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ㅋㅋㅋ
원래 추어탕 안먹기도 하고 ... 근데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추어탕도 먹어보기로 한닷.
근데 여기 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
또 가서 먹어야겠다 ㅎㅎㅎ
비린 맛 하나도 안나구 담백하니 맛있었다.
#수원 벌교 추어탕
추어탕으로 배 빵빵히 채우고 집으로 와서 본격적으로 눕눕!
이 날 이식한 2개의 배아
상급과 중상급 1개씩 두개를 이식을 했다.
선생님이 배아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해주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수정되었던 배아들 전부 자연수정으로 수정이 되었다고 했다.
냉동배아도 나왔으면 참 좋겠다..!
남편이 저녁에 스테이크도 구워서 밥도 차려주고 ~!
이 날 먹은 스테이크는 정말 음식점에서 사먹는 거처럼 맛있었다 ㅎㅎㅎ
사골 떡 만둣국도 해줬다 ㅋㅋㅋ
매일 이렇게 누가 밥해줬으면 참 좋겠다 ^_______^
# 20.01.28 냉동배아 결과
3일 배양 배아 2개를 이식한 이후로 최대한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게 착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되도록이면 많이 움직이지 않고 명절에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시험관을 진행해본 사람들은 대게 느끼겠지만 누워서 쉬고 있는 지금 이 휴식이
쉬는 느낌이 아니라.. 결과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정말 피말리는 초조한 느낌.
결과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해도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들이
그 결과로 인해 무너지거나 혹은 희망을 얻거나. 둘 중 하나인 이 상황.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쉬는 이 시간동안에도 쉴새없이 증상을 찾아보거나 하고 있는걸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도 왠만하면 그런걸 찾아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피검날이 다가올 수록 왔다갔다하는 이 마음 ..ㅠㅠ......
그러다 어느날 오후, 포켓마리아 어플의 새로운 알림!
띠롱.. 냉동배아가 0개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남은 7개의 수정란 중 쓸만한 배아는 하나도 없었던 것이냐 !!!!!!!
이때부터 피검날까지 점점 더 초조하고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왜냐면 냉동배아가 안나왔으니 만약 실패시 다시 시도를 하려면
지금까지 했던 이 과정을 다시 번복해야했기에.
그 수고로움과 고통이 나를 너무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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