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2.11 생리 시작. 다시 병원 방문
인공수정 1차를 실패하고 하루 이틀 지나 생리가 시작되었다.
뭔가 조금은 착잡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가서 언제나 처럼 1시간정도 대기 후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선생님께선 아무래도 시험관에서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인공수정을 한번 더 해볼지,
아니면 바로 시험관으로 갈지에 대해 여쭤보셨다.
나도 왠지 인공수정에선 될 것 같지 않은 마음이 있었지만 쉽사리 시험관을 하기로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보시더니 연말이고 하니 2019년 마지막이니까 깔끔하게 마지막으로 인공수정을 한번 더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인공수정 2차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주사 없이 온니 약 처방으로만 가기로 하고,
배란유도제는 기존의 클로미펜에서 페마라정으로 변경되었다.
그렇게 뭔지 모르게 찜찜하고 어수선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그 찜찜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를 소환해 수다를 떨기로 한다 ㅋㅋ
이날 점심은 쌀국수로 당첨 !
예전에는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샌가 먹게 되었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짜조도 함께 ㅎㅎ
맛있는 점심을 하고, 한스케익에 가서 케익과 커피를 마시며 열심히 입을 털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다시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집에 돌아와 이날 처방 받은 약을 시간맞춰 먹었다.
나는 1일 1정으로 처방 받았다.
이 약이 보통 클로미펜에서 부작용이 있었을떄 그 다음으로 먹는 약이라고 했다.
부작용이 그만큼 적은 약이라고 했다.
근데 나는 이 약이 안맞는지 이틀째 복용한 날 심한 두통과 구토로 너무너무 힘들었다.
약을 중단하고 싶었지만... 인터넷 글을 찾아보니 나와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이 많아서 참고 먹었다.
나중에 진료 갔을떄 선생님께 여쭤보니 효과가 길게 가지 않는 약이라 괜찮을거라고 하긴했다.
하지만 두번은 먹고 싶지 않았던 페마라정...
# 19.12.21 난포 크기 최종 확인 및 난포주사
이번에는 1차때와는 다르게 병원 방문이 많지 않았다.
나는 배란주기가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그냥 배란 될만한 날짜에 와서 검사하고 난포주사를 받아가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를 하고 난포주사를 받아가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난포가 하나밖에 자라지 않았지만..
페마라정의 효과가 1-2개의 질 좋은 난포를 만들어준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셨다.
1차에 너무나 당연히 실패를 해서인지 2차 역시 조금의 기대도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엉덩이 주사가 아닌 배주사로 오비드렐이라는 난포주사를 처방받았다.
엉덩이주사는 급여가 되는데 배주사는 비급여라 1대에 4-5만원이나 한다.
(내가 맞았던 난임시술 관련 주사 중 가장 비싼 주사였다.)
이날 저녁 난포주사를 맞기 위해 맞기 30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놓았다.
차가우면 아프니까 미리 꺼내놓길 추천한다 ㅋㅋㅋ
주사는 일체형이라서 맞기는 매우 편했다.
지난 인공수정 1차때 맞았던 IVF-M HP 75IU 주사보다 주사바늘이 훨씬 두껍긴한데,
나는 뱃살이 많아서 그런지 어쩐지 아프진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인공수정 시술 동의서도 미리미리 작성 ~!
시술날은 난포주사를 맞고 이틀 뒤다.
# 19.12.23 인공수정 2차 시술날
또 다시 병원에 왔다.
월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남편의 정액 채취가 끝나고 2시간 정도의 처리 시간을 기다린 후 시술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또 분홍색 팔찌가 채워지고...ㅋㅋㅋ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떨리진 않았다.
그리고 이 날의 결과 ㅋㅋㅋ
지난번보다 더 좋은 수치였지만, 모양이 더 안좋아졌다고 해서 속상했다.
그래도 남편 수고했어요 ~~!!
병원에서 조금 휴식 후 집으로 향했다.
이 날 저녁으로는 왠지 모르게 감자탕이 먹고 싶어서 감자탕을 먹었다 ㅋㅋㅋ
그리고 다음날부터 병원에서 처방받을 질정을 열심히 넣으며 1차때와는 다르게 열심히 놀러다녔다.
1차때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안된거보니 이번에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평소대로 똑같이 행동했다.
또 연말이고 하니 많이 먹고 놀고 더 그랬다 ㅋㅋㅋ
# 20.01.06 인공수정 2차 결과
그리고 2주 뒤, 역시나 예상대로 실패.
이번에는 병원에서 점수조차 말해주지 않았다.
이제는 궁금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ㅠㅠ
2019년의 마지막 도전도 이렇게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2020년에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이제 시험관에 도전해보기로 남편과 결단을 내렸다.
이제는 한층 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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