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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난임 일기

13. 시험관1차 - 결과

by 포롱포롱이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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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려하지만...

내 블로그에 유입되는 많은 검색어 중 하나가 <시험관>이어서, 내 기억을 짜내어 마무리까지 작성해보려고 한다.

 

(현재 저는 시험관 신선1차에서 임신에 성공하여 2020년생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_^)

 

 

 

 

# 20.1.31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다.

몇일전 냉동배아 결과에 낙담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날을 기다리며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지배했다.

 

시험관에 한번에 성공하기가 로또보다 어렵다는데...?

우린 원인불명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실패해서 혹시라도 다른 문제점이 있으면 어떡하지?

이러다 계속 임신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

 

그래도 하나라도 나올거라고 믿었던 냉동배아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수많은 안좋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난무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그 몇일을 온탕, 냉탕 번갈아가며 나를 괴롭히게했다.

그리고 보통 결과 확인 전 날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면 대게 성공 유무를 알 수 있다고 하여, 

나도 오전에 시도해보았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신선이식 후 임신 증상은 나에게 하나도 해당되는 사항이 없어서 , 

아니겠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해보았던 것 같다.

 

잠시 후, 어???????

나만 보이는 희미한 두줄 

지금까지 임테기에서 정말 빼박 한 줄만 보였다면 이번에는 내눈이 이상한지 어쩐지 두 줄이 희미하게 보이는거다.

그래서 이 사진을 찍어서 남편한테 보내보니까 남편은 잘 모르겠다고 너무 좋아하진 말자고 했다.

이떄부터 조금씩 희망을 가진채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 20.2.1  신선이식 1차 결과 확인 날 /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다. 2

 

오늘은 병원에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날.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안고 남편과 병원으로 향했다.

가면서 정말 임신일까 아닐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가슴이 쿵쾅됐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병원으로의 연락을 기다리면 다시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다.

어제보다 진해진 선명해진 두 줄.

드디어 왔구나 !

그리고 이어진 병원에서의 연락. 

"피검 수치 56.8 로 임신이에요. 축하합니다. " 

다음주에 와서 2차 피검을 하자고 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무사히 잘 붙어있어줘 !!!!

 

 

일단 이 기분을 즐기자.

이 날 저녁은 족보세트로 만찬 ♥

(원래 이 날 아빠 생신기념으로 가족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차타고 오래이동하면 안좋을까봐 오지말고 집에서 쉬라고하셔서 남편과 배달로 대체했었다.)

 

그리고 몇일 뒤 꼬막이 땡겨서 꼬막 대량 구매 ㅋㅋㅋㅋ

갑자기 찾아서까진 먹지 않았던 꼬막이 먹고 싶어졌다.

 

 

 

# 20.2.10  2차 피검 / 초음파 

남편 연차내고 2차 피검하러 가는 길.

가기 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보단 낫겠지하며 주문한 자몽허니블랙티 ♥

달달하니 맛있었다.

도착해서 2차 피검 .

이 날 피검사 수치는 147이 나왔다.

정상적으로 피 수치가 올라가고 있었다 !

 

그리고 초음파 !

아기집이 동그랗게 딱 !!!!!

정말 내 뱃속에 아기가 생기다니 !! 이루말할 수 없이 신기했고 실감이 안났다. 

사실 한번에 쌍둥이이길 바랬지만 그건 아니었던 걸로..ㅋㅋㅋ 

 

 

 

# 20.2.22  아기집 안에 아기가 있는 걸 확인한 날 !

 

그리고 2주 뒤 다시 병원.

나는 정말 신기하게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식욕이 엄청 올라서 이것저것 먹다가, 

임신 5~6주 차에 들어설때쯤부터 입덧이 시작되었다.

저번 진료때는 아기집이 잘 지어졌나 확인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아기집안에 아기 확인 !

너무너무 신기해 

아 그리고 신선이식을 하고 임신을 확인하기 전까지 질정을 넣어왔고,

임신을 확인해서도 졸업할때까지는 주사를 맞는다. 주사는 난임병원 졸업 전까지 끝나지 않는다.

임신 유지를 위해 꼭 해줘야하는 통과 의례.

예나트론 질정/프롤루텍스 주사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임신유지를 위해서라면 이정도쯤이야...^^

마지막까지 힘내보자 !

 

 

# 20.2.29  아기 심장소리를 확인하다.

 

임신 초기에는 주 1회씩 병원에 간다.

이날은 심장소리를 듣는 날.

아기 심장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최종적으로 임신이 확정되는 것이다.

 

콩닥콩닥콩닥 열심히 뛰고 있던 아기 심장소리.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아기 심장소리를 듣고 울기도 한다는데 나와 남편은 그저 어안이 벙벙

실감이 안나는 매일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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