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을 하고 2주 정도가 지난 후 최종결과를 보기 위해 외래가 잡혀있었다.
2주동안 의료용 압박브라를 하고 지냈는데 가슴이 압박되니까 엄청 답답하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씻을때 보니 가슴에 빨간 소독약이 엄~~청 묻어있었다.
그래서 브라도 매우 더러워져있었고 추가 구매하기는 애매해서 빨아서 건조기로 얼른 말린 다음에 또 착용하고 그랬다.
(수술 부위는 유두 위 절개를 해서 자세히 보지않으면 티가 나지않을 것 같다. 만족한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보내는 동안 병원에서 병리 추가검사 문자도 오고 그래서 심적으로 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 글이나 카페를 보니 0기에서 1기, 심한 경우 그 이상으로 결과가 나왔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자들이 달갑지는 않았다.
그래서 병원에 가는 날 아침까지 계속 마음을 졸였다.
내 이름이 호명되는 그 시간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다행히 결과는 똑같이 0기로 나왔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암의 공격성이 높아서?!
완전히 낮지는 않고 낮음과 중간 그 어디쯤 사이라 담당 선생님께서는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할지 말지 결졍을 하라고 하셨다. 둘다 하지 않아도 되고, 하나만 해도 되고 내 선택이라고 하셨다.
내 선택..
우유부단한 나한테는 참 어려운 일이다 ㅠㅠ
정말 운이 좋으면 수술만으로 끝날 수 있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말을 들은 이상 추가 치료를 하지 않고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방사선치료는 담당 과 선생님과 상의 해보기로 하여 외래를 잡아주셨고,
약은 우선 먹어보고 부작용이 없으면 5년 복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사실, 저 약이 부작용 많기로 너무도 유명하기 때문에 먹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재발을 방지하려면 먹는게 좋다고 하니까..ㅠㅠ
어쨌든 !
추가 치료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
더 나쁜 상황은 없었으므로 케이크를 하나 사서 생명연장에 기쁨에 대한 축하를 ...!
들고오면서 좀 망가졌지만 ㅋㅋㅋ 감사하는 마음으로 !!
수술 결과가 나오고 관련 서류를 1차적으로 뽑아서 보험회사에 제출했다.
진단금 같은 경우는 보험사에 방문해서 처리를 해야했기에 집에서 좀 떨어진 곳까지 가서 접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다고 소문난 커스텀 커피가 보여서 혼자 라떼 한 잔을 했다.
소문대로 진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이런 소소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지금 현실에 감사했다.
이제 다시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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