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를 몇일 앞두고 피수치 하락 이슈로 혈액종양내과 진료도 보게 되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정밀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사실 8년쯤 회사 건강검진에서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정밀 피검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임신 중에도 임신 막달쯤 혈소판 수치가 뚝 떨어져 무통을 못 맞을뻔 하기도 했다.
아마도 내 골수가 좀 약해져 있을거라고 했고, 정확한건 골수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정밀 피검사에서는 "이상 무"였고, 혈소판이 정상보다는 낮지만 정상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수치라
원래 그런 사람도 있다고 해서 그냥 저냥 살아왔던 것 같다.
암튼, 이번 아주대 혈액종양내과에서도 같은 말을 하셨고
피수치가 계속 이대로 지속되면 골수검사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무서웠다. 피수치는 또 왜 이러는건지 ㅠㅠ
정밀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방사선치료는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정밀 피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아마 내 몸은 매우 예민해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수치에 이상이 오는 그런 것 같았다.
8년 전에 그 수치도 회사일로 너무 바쁜데 거기에 결혼준비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낮아졌던 것이었다.
임신 중에는 임신성 혈소판 저하증이라는 것이었고 출산 후 다시 원복되었다.
이번에도 비슷한거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방사선 치료가 나는 못느끼고 있었지만 내 몸에 엄청 무리가 갔었다는 걸..
피수치로 알 수 있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우선 한달에 한번씩 피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나는 피수치를 올리기 위해서 백혈구 올리는 것에 좋다는 바나나도 매일 챙겨먹고,
소고기,두부 등 단백질, 그리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담당 방사선과 교수님도 먹는 것,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수면이라고 했다.
나는 사실 지난 3년정도 육아로 인해 수면의 질이 너무 떨어져있었다.
수면욕이 높은 내가 예민한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잠을 깊게 못자고 쪼개 자고 한게
이 병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의견이었다.
지금도 한번에 쭉 잠을 잘 자진 못하는 것 같지만 지난 3년보다는 수면의 질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는 아이 중심으로 살지 말고 나를 중심으로 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없고 아이를 위한 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
그게 내 병을 키운 것일까?
나를 중심으로 사는 것.
아직까지도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다시 나를 찾아가는 것 . 어떻게 잘 균형을 잡아야할지 매번 고민한다.
방사선과 교수님께서는 항상 내가 듣고 싶은 말들을 들려주었던 것 같다.
상담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도 있었다.
치료도 치료지만 내 지난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그렇게 방사선 치료가 마무리되고 한달 후 혈액종양내과에서 다시 피검사.
수치가 상승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달, 세달 반년이 지나고 원래의 피수치로 원복되어
더이상 혈액종양내과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나의 유방암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 치료까지가 마무리 되었다.
+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사용한 제품들


방사선 치료를 하면 가슴이 쓰라리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크림과 바르는 약을 병행해서 발라주어야한다.
나의 경우에는 치료가 끝나고 옷을 갈아입을때,
얼음팩으로 차갑게 한 알로에 미스트를 뿌려 열을 내려주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매일 진료시간 전후로 500미리 물을 가지고 다니며 많이 마셔주었다.
저 알로에 미스트를 탈의실에서 뿌리고 있으면, 여쭤보는 분들이 꽤 많았다.
"저거 뿌리면 좋은가요?" 이런 질문들.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 덕분인지 피부에 크게 이상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처방받은 더모타손 크림과 제로이드 로션
아무래도 피부가 금방 건조해지고 좀 쓰라리긴해서 처방받은 크림을 열심히 발라주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팔을 올리면 겨드랑이 쪽이 땡기고 해서 제로이드 로션도 처방받아서 같이 꾸준히 발라주었다.
그랬더니 가슴 피부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처럼 몸에 이상이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 !
모든 치료가 끝나서 너무 후련했다.
이제 열심히 관리하며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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