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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난임 일기

2. 난임검사 받기(정자검사 및 나팔관 조영술)

by 포롱포롱이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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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07 남편 정자검사 및 균 검사

난임병원 첫 방문때 함께하지 못했던 남편의 검사 날이었다.

난임병원 방문시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남성검사로 정액 채취 및 소변 검사다.

진료는 딱히 없기 때문에 남자분들 혼자 가서 검사하고 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

다행히 주말로 예약을 잡아 남편과 함께 갔다왔다.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남편이 엄청 긴장했었다. 

여자들도 참 힘들지만... 남자들도 이런 경험을 해야하는 것이 참 힘들 것 같았다.


무사히 검사를 마치고, 결과는 나팔관 조영술 검사시 듣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원에서 가까운 판교에서 점심 !

먹으면서 계속 병원이야기하고...

판교 현백에 이탈리아에서 먹었었던 벤치 젤라또가 있길래 사먹어봤는데,

그때 먹은 그 맛이 아니었다.

역시 젤라또는 본토에서-


그리고 입가심으로 판교 사송카페에서 커피 한 잔. 

제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 19.06.10 나팔관 조영술 받기 그리고 정자검사 결과

드디어 나팔관 조영술 검사의 날 !

인터넷으로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엄청 아팠다는 후기가 너무나 많아서.....

엄청 걱정되고 긴장되고 하기 싫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아플 수 있으니 타이레놀 먹고 오라고 해서 더 떨리고....ㅠㅠ

혹시 무슨 일 있음 어쩌지하는 불안 반 걱정 반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남편이 휴가를 내주고 동행해주어서 많은 의지가 되었다.


병원으로 가면서 병원 도착 30분 전에 준비해놓은 타이레놀 2알도 먹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

역시나 사람이 많다.


(나는 수지마리아를 다니고 있는데, 이곳을 고른 이유 중 하나가 나팔관 조영술도 한꺼번에 가능해서였다.

분원마다 틀리지만, 다른 곳에서 받고 오라는 곳도 있다고 해서 그거는 별로라 이곳을 택했다.)


접수를 하고 조금 기다리니 이름을 호명했다.

그리고 주사실로 가서 항생제 주사? 그런걸 맞고 잠시 대기했다.

두근두근두근

조금 있으니 X-ray실에서 내 이름을 불렀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상하의를 전부 탈의하고 가운을 입고 간호썜의 설명을 듣고 검사대에 누웠다.

잠시 누워있으니 담당쌤이 오셔서 기구를 집어넣고 좀 아플 수 있다고 금방 끝나게 잘 참아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조영제가 들어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배가 싸하게 아파오면서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그러고 몇분 뒤 검사 종료.


나는 순간의 고통만 잠깐 있었을뿐 많이 아프진 않았다 !

하지만 다시 하고 싶진 않았다 ㅋㅋㅋ

다행히 나팔관 양쪽 다 문제없다고 하셨고, 

의사쌤, 간호사쌤 모두 어려운 검사인데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고 남편한테 가서 생색 좀 부리라고 그러셨다 ㅋㅋ


그래서 생색 좀 부려야겠어하고 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나간 거... 역시 꾀병은 못 부리는 나다. ㅠㅠ


나팔관 조영술이 끝나고 담당쌤과 상담을 했다.

지난 첫 방문때 받았던 호르몬 검사 그리고 이 날 받은 나팔관 검사 모두 정상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대망의 정자검사 결과 !

남편의 정자검사 결과가 좀 안좋다고 하셨다..

양, 활동성 모두 정상인데 모양이 기형정자 2%라고 ...... (정상범위는 4%라고 한다.)

이정도 수치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치라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달에 한번 더 검사를 해보자하셨다.


허나 그나마 다행인건 남편과 나 둘다 30대 초반으로 젊고,

 내가 검사상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다음달에 검사를 한번 더 해봐야하긴 하겠지만 

우선 자임을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이 날 내가 받았던 나팔관 조영술의 고통을 되새길 시간도 없이, 

남편의 검사결과로 인해 둘이 한동안 침울해져 있었다.

남편을 위로해주어야하는 것인지 아님 난임 시술을 받아야할지도 모를 나를 위로해야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 날들이 몇일씩 계속 되었다.



병원을 나온 후 착잡했던 마음을 가지고 뭐라도 먹어야겠다며 먹었던 햄버거 


이 날의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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