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0 두번째 자궁경 수술을 받다.
지난주 수술 전 검사를 하고 일주일도 안되어 바로 수술을 했다.
왜냐면 이 수술은 배란일 전에만 받을 수 있는데, 이 시기를 지나면 또 한달을 날려야하기 때문이다 !
이번에도 역시 남편이 연차를 내주어 함께 동행해주었다.
그래서 덜 긴장이 되기도 했고, 이미 4월에 한차례 겪어봐서인지 크게 긴장은 되지 않았다.
수술과정은 타 병원에서 받았을때와 거의 동일했다.
이번에도 오후 수술로 예약이 잡혀 오전 8시쯤 사이토텍 1정을 먹고 병원으로 왔다.
오후에 방문한 병원은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예약 시간보다 훨씬 더 기다리고 나서야 수술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내받은 회복실 같은 곳에서 마취 전 질문서를 작성했다.
이 날 이 안으로는 처음 들어와봤는데 생각보다 병원이 참 넓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서 작성을 다 끝내면 옷을 갈아입고 수술 모자를 쓰고 침대에 누워서 대기를 하면 된다.
대기를 하고 있으면 간호사님이 와서 항생제 테스트 및 링겔을 놔준다.
항생제 테스트 주사는 좀 아프긴한데 다른데서 받았을때 덜 아팠던거 같기도 하고 ㅋㅋ...
주사 다 맞고 누워있으니 슬슬 긴장이 되었다 ㅠㅠ
긴장된 마음으로 조금 누워있으니 나를 불렀고,
걸어서 수술실로 들어가 수술 의자에 앉자마자 일사분란하게 혈압기계 채우고 막 하더니 레드썬 !
눈을 떠 보니 다시 회복실 침대였다.
지난 4월에 받았을때는 생리통 보다 아픈 통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없었다 !
눈을 떳는데 뭔가 개운함 ! ! ㅋㅋㅋ
다행이었다.
그래서 수술 후 설명을 듣고 조금 휴식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왔더니 남편이 반겨줘서 좋았다 ~!
내가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2시간도 안걸렸다고 한다.
그치만 오후 수술이었어서 이렇게 남편의 연차도 끝... ㅠㅠ..
병원에서 처방해준 처방전으로 약을 사고, 집으로 와서 좀 쉬다가 거즈 제거를 하고...
밖에서 저녁을 사먹고 다시 집으로 왔다.
이제 다음 생리가 시작될때까지 잠시 병원은 휴식이다 ~~~!
4개월 열심히 병원다니고 노력했으니 한 템포 쉬어가는 걸로 !ㅋㅋㅋ
혼자 도서관 갔다오는 길에 붕어빵을 사먹으며 집에 돌아가기도 하고 !
우리 집은 때때로 붕세권... 맨날 팔아줬으면 좋겠다 ㅋㅋ
때때로 친구랑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최장 7시간을 놀다 오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혼자 고독을 잘근잘근 씹으며 비 온 후 떨어진 낙엽을 보며 센치해지기도 하고..
벌써 한 해가 또 가는구나 싶어 울적했다.
그 사이 내 생일도 있어서 하루만에 시들어버렸지만 ...
너무 이뻤던 꽃다발도 받고 !
정말 맛있었던 멕시코 요리 !
남편이 한동안 또띠야의 매력에서 못헤어나왔다 ㅋㅋㅋ
이렇게 특별한 일 없이 평화롭게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좋으면서도,
문득 문득 찾아오는 불안함과 초조함, 답답함.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주기적으로 머릿속을 흔들었다.
둘이서도 너무 즐겁고 행복하지만,
이것에서부터 시작된 우울함이 때때로 찾아와 패배감 마저 들때도 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지금 이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새로운 가족으로 인해 깨질 것이 두렵기도 하다.
이렇게 매일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이지만
결국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지금 이 상황이 나는 더 힘들다고 느낀다.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해야만 할까.
끝은 있는 걸까.
남편과 나,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노력으로 안되는 것이 있다면 임신인 것 같다고 요즘 우스갯소리로 많이 한다 .
그만큼 답이 없어서 더 어렵다.
뭐 어찌됐건 잘 되겠지 !!!!
최대한 긍정적이고 즐겁고 해피하게 깊은 생각은 고이고이 접어두는게 좋겠다.
다음 달부터는 인공수정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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