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삶을 위한 한걸음/어느날 갑자기

5. 조직검사 결과

by 포롱포롱이 2024. 11. 8.
반응형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결과를 듣는 날이 되었다.

 

원래 예약되어있던 날짜가 있었는데,

기분 전환 겸 부모님과 여주에 놀러갔다 집에 오는 도중

병원으로부터 추가 검사를 해야해서 이틀정도 예약을 미룰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선 꼭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내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구나 ㅠㅠ"

..를 느끼고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 아침,

아무래도 남편도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연차를 내고 같이 가주겠다고 해서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예약시간에 맞춰 진료실로 들어갔다.

 

왜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일까

들어가자마자 의사 선생님께서는 얼굴이 많이 상했다면서 괜찮다고 말하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검사결과는 참담했다.  내가 유방 상피내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암? 내가 암이라고?..

그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 아기는 어쩌지.."라는 생각이었다.

이윽고 여러가지 생각과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눈물이 났다ㅠㅠ

 

이럴까봐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오라고 하는 것이라며..

울고 있는 나에게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암으로 진행되기 막 시작한 단계로 유방암 0기로 볼 수 있고, 

운이 정말 좋아서? 내가 병원에 일찍 왔기 때문에 발견이 된 것이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만으로 끝날 수도,

약을 먹을 수도, 방사선 치료, 함앙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들을수록 막막해졌다.

선생님과 간호사쌤은 0기는 금방 일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셨지만

나는 한편으론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막막하고 참담했다.

 

그리곤 오늘은 정신이 많이 없을테니 집에 돌아가서 맘 좀 추스리고 어느 병원으로 갈지 생각을 한 다음에 

다시 병원에 와서 서류를 받아가라고 하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 ..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가 이게 진짠가 어이없어서 웃었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집에가서 걱정하고 있을 엄마를 만나고 엄마에게 결과를 전하며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

엄마 앞에서는 "치료 잘 받으면 되지! "라고 괜찮은 척 씩씩함을 연기했지만,

사실은 너무 많이 속상하고 한편으론 이 젊은 나이에 이런 병에 걸려 억울하고 ..

특히나 가장 무서웠던 건 ..혹시 내 아이가 엄마 없이 자라게 될까봐

그게 가장 무서웠다.

 

가족력은 물론 주위에 아무도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이런 병에 걸릴 수 있겠다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인생이구나

내가 3N년간 살아오면서 뭘 잘못했던걸까? 

뭘 잘못해서 나에게 이런 병이 왔지?

등등등

...

 

 

여러가지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로 내가 병에 걸린 이유를 찾아가며

자책하며 잠 못 들었던 그날의 밤.

내 생애 맞이한 가장 큰 위기의 날이었다.

 

 

 

반응형